[ 몽랴2세if기반 썰 ] [ 다이아나와 리퍼의 만남이 보고싶었다..] [ 개인적 피셜+추측에 의한 모이라와 가브리엘의 관계,스토리가 있다.이거 다 블리자드 탓.]
오버워치와 블랙워치가 해체 된 이후, 블랙워치의 두 과학자는 이 때의 기회를 삼아 탈론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추가적으로 새로운 자금원이 더 필요하다 느꼈을 때 아리아 진넨스의 모교, 오아시스 대학에서 그 둘을 장관으로 임명했다. 과거 보다 훨씬 더 탄탄하고 안정적인 자금원들로 손을 뻗게 된 부부는 '새로운 가족은 여유에서 생긴다.' 라는 말이 맞는지 1년 뒤에 그 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입양도 아닌 그저 과학의 발전이 준 큰 선물인 셈이다. 진넨스가 아이를 요람에 눕혀 재우고 있는 사이에 가끔씩 이 아름답고 금빛의 오아시스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며 들어온다. " 오디오런... " 책상에 앉아 여러 창을 띄우고 일을 하던 모이라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도 바쁜지 무시하며 계속 하던 일을 이어나갔다. " 가브리엘, 일부러 바쁜 시간대에 온거야? " " 아니...요즘 바쁘다며 회의에 잘 오지 않는 너와 대화하기 위해 찾아왔다..." " 탈론에게 메일로 내 의견과 결과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지냈는데 다른의미로 찾아온 걸 돌려말하고 있군. 또 불안정해져서 찾아온거지? 이리와. 오랜만에 검진을 해야겠어." 잠시 펜을 내려두고 오디오런은 리퍼를 개인 연구실에 잠시 머물게 한다. 오디오런이 검진용 기구들을 준비할 사이에 무언가 많이 변한 오디오런의 연구실을 쭉 훑어보았다. 더 깔끔하게 정돈된 실험관들, 필요없는 건 죄다 치운 듯한 느낌이였다. " 예전보다 더 깨끗해진 느낌인데 이제 더이상 연구할 것이 없나 오디오런?" " 무슨 소리야 가브리엘. 난 언제나 연구를 한다고." 그리고 모이라의 책상위에 있는 아기과자를 보고 리퍼는 저 사람의 입맛이 저랬었나 싶어진다. 아기 한입에 동글동글한 계란과자이다. " 도대체 한동안 연락이 없는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입맛도 변한건가?" 자신은 변한 거 없이 그대로인데 변했다고 하는 리퍼에 말에 조금씩 짜증이 났는지 오디오런은 주사기로 피를 뽑기 전에 가만히 그를 노려보았다. " 입맛도 변하지 않았는데 왜 계속 변했냐,변했냐 하는 너가 더 이상하고 너가 변한 것 같은데." 따끔에서 끝날 주사바늘을 따아-끄-음으로 느껴지게 그의 살결에 주사바늘을 꽂았다. 그리고 피스톤을 조금씩 올리자 보통 사람의 혈색과 다른 검은색에 가까운 붉은 피가 올라온다. " 결과는 내일이나 빠르면 오늘 오후에 알려줄게. 그 전에 안정제 하나 맞고 가고. 더 필요한건 없지?" " ..... 진넨스는 정말 쥐 죽은 듯이 아무런 소식이 없군." "거기에 대한 답변이 필요사항이야?" "진넨스에게 통보를 할려고 뭔갈 보낼려고 하면 다 전송실패에 보내지질 않아. 솜브라가 해킹을 시도할려고 해도 얼마나 보안이 세던지 영 안되더군. 둘이 이혼이라도 했나?" " 뭐,아니. 우리 부부는 어느 부부보다 더 잘 살고 있어." 혹시나 둘이 이혼했거나, 리아가 죽은 줄 알았는데 잘 살고 있다는 대답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나는 오디오런의 향이 달라진건 반인간의 모습을 띈 가브리엘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블랙베리와 머스크가 들어간 숨막힐듯 어른스러운 향이 오디오런이였다면, 지금은 솜사탕과 온갖 여리여리한 향이 담긴 베이비파우더 향이 난다. " 너에게서 강한 아기냄새가 나. 이러고도 너가 안변했다고 할 수 있나? 취미가 아이 돌보는 걸로 변한 건 아니잖아." 그러자 오디오런은 피식 웃으며 주사기를 씻고 소독하며 말했다. " 비슷하긴 하지. " 옆에 같이 씻어두었던 잘 건조시킨 젖병을 조립하며 오디오런이 말했다. " .....그 젖병은 뭐냐." " 내 딸 거야. 신생아라서 마시는 우유 양이 많은지 씻는 일이 많아졌군." 가브리엘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 부부에게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었고 2세를 생각해보는 중이라고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잠시 1년 조금 안되게 연락이 끊긴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몰랐다. " 딸?. 언제 아이를 가진거냐.." " 실은 나랑 진넨스는 남모르게 반 년간 오직 우리 둘의 유전자가 섞인 아이를 갖기 위해 연구와 시도를 많이 했었지. 물론 단 한번에 성공하진 못했어. 시기를 잘못 맞춘 적도 있고 성공했는데 아이가 생기고 나서 10일 후에 유산되어 진넨스가 꺼이꺼이 운 적도 있었고." 오디오런은 옆에 소파에 앉아 차게 식은 남은 커피를 홀짝 마시고 말을 더 이어나갔다. " 그리고 이 마지막 시도를 기준으로 하여 실패하면 더 이상 시도해보지 않겠다라고 서로 약속했는데 마지막 시도 때 아이가 생겼어.그리고 우리는 그 마지막 희망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이후에 엄청난 노력을 했어." 그런데 왜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은거지? 아에 연락이 끊겨버려서 조직에서 몰래 나간 줄 알고 오아시스에 스파이를 보낼 뻔 했다가 내가 온 건데. 이렇게 말을 해놓고도 이해하지 못한 가브리엘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한숨을 푹 쉬더니 " 아이만큼은 평범한 사람처럼 키우고 싶어서 아무사람들이랑 접촉을 안할려고 했더니 다 하나하나 물어보고 캐는 너 때문에 아이 키우는 계휙이 조금씩 뒤틀어져가고 있군. 어차피 알게 되는 건 마찬가지고, 삼촌이 된 걸 축하해 레예스. 한번 조카 보러 갈래?" 가브리엘에게 아주 살짝 웃어보였다. 가브리엘은 딱히 조카를 보고 싶진 않지만 보지 않으면 모이라가 굉장히 싫어할 것 같았다. " .......썩 내키지 않지만 보러가지." " 아주 귀여워. 보면 너의 그 검게 썩어 문들어진 마음도 변하게 될거야.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생명력 가득한 어린 아이를 보고 너의 상태가 좀 괜찮아졌으면 하는걸." " 아기를 본다고 해서 내가 변할 순 없어." 그의 마지막 말은 그냥 흘러듣고 오디오런은 연구실 불을끄며 문을 잠그고 가브리엘이랑 리아의 사무실로 간다 이제야 훅 느껴졌다. 그녀가 한 아이의 엄마이자 가장이라는 것이. 그녀의 어른스러운 향도 많이 줄었다. 가녀린 핏덩이가 제 엄마 품에 안겼을 때 독한 어른의 향수로 힘들어하지 않게.손톱의 길이는 조금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긴 손톱은 아이의 부드럽고 고운 모래가루같은 피부를 긁힐 수가 있으니 약간 짧아진 것 같다. 그래도 길어보이는데 이정도 선에선 오디오런은 아이가 다치지 않게 잘 행동할 수 있게 조절을 할 수 있나보다. 오디오런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 된 리퍼는 과연 내가 썩 내키지 않아하는 천사같은 조카가 자신을 보고 엉엉 울어버리는 상상을 했다. 가면을 벗어도 이 불안정하고 쌔-까만 연기로 가득한 얼굴과 무서운 눈이 보일 것이고 가면을 쓰면 그것대로 무섭기에 아이 입장에선 자신을 보러 온 세상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을 데리고 갈려고 하는 저승사자처럼 보게 되어 데려가지 말라는 것 마냥 엉엉 아주 서글프게 울게 뻔 하다. 그리고 진넨스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 안녕하세요 오디오런 장관님." 리아의 비서 옴닉이 오디오런이 문 여는 것을 도와주었다. 크고 두꺼운 금으로 도금된 문이열리자 제일 먼저 보여야될 물리학부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오디오런이 살짝 웃으며 그녀를 부르기를, " 여보,아리아 진넨스." 펜을 까딱까딱 돌리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던 아리아가 슬쩍 위를 바라보더니 말을 더듬었다. " 그래... 갑자기 왜 불렀,....가,가브리엘..?? ..모이라..!!" 서로 둘이 당분간 오아시스에 탈론을 데리고 오지 않게 약속 해놓고 당당하게 리퍼를 데리고 온 모이라에게 화나면서도 걱정되는 표정이다. " 오디오런 무슨 짓이야? 당분간 애가 태어나도 데리고 오지 않기로 했잖아!" " 아,그럼 어쩔 수 없네. 이미 일이 일어난 걸 어떡해. 그래도 가브리엘은 나 없으면 소리소문 없이 죽을 사람이니깐 이 사람은 제외하도록 하자고." 가브리엘의 딱한 상황이 오디오런과 리퍼를 살렸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진넨스의 화이트홀로 쫓겨났을 수도 있었는데,그놈의 망할 연이라는 것이 진넨스가 참을 인을 쓸 수 있게 해줬다. " 진넨스. 지금 다이아나 자고 있나?" " 배고파서 뻑뻑 울더니 분유 먹고 잘 자고 있어. 깨울 생각하지마. 하필 이 때 당신 없어서 힘들게 재웠어." " 불쌍한 가브리엘에게 생후 3주된 아기를 보여주면 아기는 울겠지?" " 당연한 소릴." " 이리와 가브리엘. 너의 조카야. " 오아시스의 황금빛 햇빛을 받고 있던 아기 요람에 어두운 그림자가 졌다.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아기도 따뜻한 빛을 받으며 자고 있었는데 서늘한 느낌이 들자 그리 맘에 들어하진 않았다. 가브리엘이 바라본 아기는 뽀얀 피부에 주황빛 솜털이 난 예쁘장한 아기였다. 자신과 달리 매우 생기있는 입술과 움직임을 갖고 있었고 무엇보단 작고 따뜻한 온기가 그와 매우 달랐다. 이 만남은 마치 천사와 악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태어난 지 3주밖에 되지않는 순수하고 생기넘치는 아이와 곧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사신이였다.
둘에게 아이가 생기자 그들은 바뀌었다. 오디오런이야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자신을 닮은 아이까지 태어나자 겉면 뿐만 아니라 내면 속 작은 씨앗 정도 크기로 바뀐 것 같았다. 씨앗은 작지만 항시 누구나 똑같이 대하던 그녀에겐 씨앗크기란 큰편이다. 아이가 누군가의 어두운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우물대며 찡그린다. 찡그리는 것 조차 아직 한달도 안된 아기인데 오디오런의 피가 섞인게 느껴진다. 가브리엘의 마음 한쪽이 괜히 아린다. 자신도 생기넘치는 평범한 인간이였을텐데라고. 가브리엘은 장갑을 벗었다. 장갑을 벗자 손은 검은연기가 일렁이고 제대로 된 형태를 띄지 않았다. 오아시스의 천사에게 손가락 하나를 내밀자, 천사는 기꺼이 사신의 손가락을 잡아주었다. 사신에겐 오랜만에 느껴보는 작은 따뜻함.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따뜻함이다. 하지만 천사의 어머니인 진넨스는 썩 맘에 들어하진 않았다. 아이를 안고 노을빛이 들어오는 큰 유리창문 앞에 갔다. "...오디오런. 가브리엘을 다시 돌려보내." " 진넨스. 가브리엘에게도," " 다시 돌려보내. 이 이후로 더 이상 다이아나랑 가브리엘이 만나는 일은 없을거야." 가브리엘은 예상하고 있었는 듯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 이런 일이 만들어지게 한건 오디오런,당신의 책임도 있어. 죽은 자와 산 자의 만남을 보고싶진 않아. 거기에 내 자식이 낯선 죽은 이의 손가락을 잡는다는건 보기 힘들어. 알아서 잘 돌려보내." 황금빛 그림자는 붉고 검은 그림자를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진넨스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곤 말했다. " 이게 앞으로 너가 잡아야할 살갗과 온기란다 아가. 어떤 일이 일어나든,너만큼은 평범한 사람처럼 살게 해줄게."
하지만 아이는 재소집한 오버워치의 손을 잡게 되었다. 큰엄마와 작은엄마의 전성기를 달렸던 그 곳. 딸 또한 그곳에서 전성기를 달리길 원한다.